12월 초인데도 아직 봄,가을의 쌀쌀함이 낮에는 다소 느껴지는 겨울이에요.
저는 현재 35주 6일차 임산부이고, 2024년 11월 27일에 제39회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필기시험을 치렀어요.
34주 6일차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시험장에 다녀왔네요.
피부미용 국가자격증을 따겠다는 결심은 정말 뜬금없이,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졌어요.
산전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던 샵에서, 마사지뿐 아니라 교육도 진행하해서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취득을 도와준다는 문구를 보았어요.
'가격도 괜찮고,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에 관리사님께 요청드려 11월 12일에 급히 결정하게 되었어요. 😄 (저는 무대포 계획의 P형이라 보자마자 결정!)
결정한 다음 날, 바로 책을 구매했답니다!
위의 사진의 책이고 오직 이 한권으로만 공부했어요.
(현재는 합격한 후 이 책을 버려서 책 내용의 일부분을 찍어두지 못했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쓸 줄 알았다면 보관했을 걸 후회가 되네요 ㅠㅠ)
이 책의 구성은 크게 개념 이론+기출문제 7회(정답과 해설이 같은 칸에 있음)+그리고 모의고사 7회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가도 이론을 그냥 쭉 훑어봤어요.
피부미용과 전혀 관련 없는 제가, 그것도 단순히 산전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이유로 재미있어 보여서 "저도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딸래요!" 했던 제가, 처음 이론을 본다고 해서 이해가 됐을 리가 없었죠.
너무 많은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그냥 이론만 빠르게 훑었고.
한 번 다 읽은 후 다시 이론을 훑어보니, 처음보다는 이해가 훨씬 잘 되었네요.
이후 기출문제 7회를 빠르게 풀었고, 모의고사의 정답은 책 맨 뒤에 따로 첨부돼 있었기에 "모의고사는 마지막에 풀자"는 생각으로 다시 이론을 보기로 맘먹었죠.
일을 하지 않은 지 오래돼 펜을 잡는 것도 어색해서, 세 번째 이론을 볼 때는 A4 용지에 손으로 쓰면서 정리했어요.
확실히 세 번 이론을 반복하고 손으로 써가며 정리하니,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도 조금씩 이해됐고, 외워지지 않던 내용도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오더군요.
(앞장,뒷장으로 약12일에 걸쳐서 써봤어요. 만삭이라 오래앉아있는게 힘들어서 하루1시간30~2시간정도 12일걸치니 다 하긴하더라고요.)
(정말 헷갈렸던 각질층,투명층,과립층,유극층,기저층...각투과유기로 외웠어요!)
(확실히 문과체질이라 여긴 이해도 안되고 안외워져서 그냥 눈으로 훑어보기만하고 과감히 포기했어요)
(여기도 안외워지는 포기한 부분!! 확실히 이과성향은 아닌가봐요)
이렇게 대략 정리를 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팁!!!!
쓰기 전에 한번 한 문장 훑고 그걸 머릿 속으로 정리한 다음 안보고 써보세요~~(안되는 부분은 그냥 보고쓰고요)
이 방법이 정말로 내용을 이해하고 외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네요.
모든 이론을 정리한 뒤, 모의고사를 3일 동안 하루에 2~3회씩 풀었는데요.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해설까지 확인하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더군요.
그런데 만삭 임산부이다 보니 시험 전날 너무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져서 결국 공부를 하지 못했네요.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있었고, 시험 직전까지 후회가 밀려왔어요.
만약 한 달 이상 공부했다면 괜찮았겠지만, 저는 단 2주 만에 준비한 거라 불안함이 컸거든요.
특히 인터넷에서 보면 학원 다니면서 6개월 동안 준비하거나, 한 달 공부해서 합격했다는 후기는 많아도,
저처럼 학원도 안 다니고 단기간 벼락치기로 준비한 사례는 찾기가 어려웠어요.
게다가 자격증 시험 자체도 처음이라 긴장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시험 당일, 준비한 건 운전면허증(신분증)뿐이었습니다.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라 필기구는 필요하지 않았어요.
시험은 15~20분 만에 끝났습니다. 헷갈리는 문제나 처음 보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럴 땐 과감히 찍었고, 대부분은 기출문제나 모의고사에서 봤던 문제들이라 낯익었어요.
또 이론에서 공부했던 내용도 많이 나와서, 시험을 마친 뒤 '합격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과는 시험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 여부가 즉시 나오니, 기분 좋게 시험장을 나설 수 있었어요! 😊
(큐넷어플에 들어가 합격여부를 또 확인할수있어요)
참! 쓰다 보니 필기시험 팁이 하나 더 떠오르네요.
안 외워지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그렇지만 원발진(초기), 속발진(만성) 또는 법정감염병 종류처럼 외우기 어려운 것들은 나만의 암기법을 만들어 외우는 것도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 원발진: 대소홍반구결팽농종낭면
(크고 작은 홍반이 구걸했지만 팽하고 노조(농종)가 냉면(낭면)을 먹었다)
• 속발진: 태균미인과반가위궤켈찰
(태균이는 미인인데 과반이 찬성했지만 가위로 싹둑 궤켈찰)
법정감염병 종류도 같은 방식으로 외웠습니다.
• 예를 들어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은 백일해를 맞을 때 함께 접종하는 것이라 쉽게 외웠고,
폴리오는 마사지기로 유명하니, 폴리오 마사지기를 볼 때마다 2급을 떠올렸어요.
솔직히 말도 안 되는 방식 같지만, 제 머릿속에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외웠습니다. 😄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방법으로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되어요!
그 외 너무 이과적인 생물 관련 내용은 그냥 읽고 넘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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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피부미용 국가자격증을 2주 만에 합격한 후기였습니다!
단순히 산전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피부미용이란 개념자체도 몰랐고 만삭이라 몸도 힘들고 설렁설렁 공부했지만, 저도 합격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이제 실기시험이 남았는데, 아기를 낳고 난 후 실기를 배워볼 계획입니다.
실기가 필기보다 어렵다고 하던데, 열심히 해서 또 후기를 남기러 오겠습니다!
산후도우미가 집에 있을 때 집중적으로 준비하려 하는데,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네요.
내년에는 다시 실기 합격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남은 한 해 동안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